[스페셜경제=이현정 기자]LG유플러스가 이동전화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보에 어두운 이들을 대상으로 ▲값비싼 단말기 ▲고가의 요금제판매에 대해서는 시정의지를 밝혔다.


중단은 아니지만 현재처럼 다단계 문제를 내버려 두진 않겠다는 의미로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다단계 중단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사실상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18일 오후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느냐는 김영주 의원의 질의에 “저희가 직인이 찍힌 공식 문서에서 밝혔듯이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해서 공정거래법을 검토해서 다단계 중단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주 의원(더민주)은 “지난 주 LG유플러스 다단계 관련 국정감사 내용에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댓글이 300개 넘게 달리고 ‘재벌기업이 기가 막힌다’, ‘20만 원 짜리 구형 단말기를 60만 원에 샀다’ 등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방판법에 따르면 다단계 판매원에게 연간 5만 원을 초과해 줄 수 없는데 LG유플러스는 7만7000명에게 평균 200만 원, 총 1530억 원을 부당하게 했다”면서 “방통위와 공정위에서 제재 받은 3개 회사 모두 유플러스 다단계만 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권 부회장은 다단계 중단을 적극 검토한다는 취지로 발언했지만 이동전화 다단계를 종료하겠다는 의사를 비친 것은 아닌 것으로 풀이됐다.


문제점의 개선만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의원님 말씀대로 여러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다. 공정위, 방통위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된 걸 보고 받았고 이의 개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적하신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6월 말 기준 다단계를 통해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한 이용자는 55만2800명으로 이 가운데 SK텔레콤 가입자, KT 가입자, LG유플러스 가입자는 각각 5만1600명, 6만2000명, 43만5000명이다.


LG유플러스의 가입자 가운데 매달 1만 명~1만5000명 정도가 다단계를 통해 가입하는 등 단말기유통법이후 다단계는 LG유플러스에 중요한 영업수단이 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연말 다단계 판매점에 대한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계약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 쪽으로 노선을 잡았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중단이 아닌 개선을 통해 다단계 영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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