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유격수 김하성.

[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실책이 희비(喜悲)를 갈랐다. LG트윈스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넥센히어로즈는 탈락했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5-4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1패가 된 LG는 2014년에 이어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길목에서 맞붙게 됐다.


넥센은 이날 선취점을 기록하며 우위를 잡았지만 야수들의 잇따른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 결정적인 실책 2개로 인해 가을 야구의 꿈을 접어야 했다.


윤석민과 김하성의 연이은 실책이 팀의 운명을 바꿨다. 넥센 김하성의 연속 실책이 불길한 시초였다. 김하성은 2회말 무사 1루에서 채은성의 빠른 땅볼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비록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김하성 입장에서 아쉬운 타구였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팀이 1-4로 앞선 3회 1,2 상황에서도 다시 한 번 실책을 범하며 LG에게 점수를 내줬다. 뼈아픈 실책이었다.


또한 1루수 윤석민은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윤석민은 팀이 4-2로 앞선 5회초 LG의 만루 공격 상황에서 채은성의 파울 타구를 놓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이 실책으로 분위기는 LG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채은성이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로 추격을 허용했고 양석환의 내야 땅볼 때 히메네스가 홈을 밟으면서 동점 상황으로 연결됐다.


LG 유격수 오지환도 실책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팀이 0-2로 뒤진 2회초 1, 2루 상황에서 박동원의 내야 땅볼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글러브로 쳐내는 실책을 범했다.


이후 넥센 서건창이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2점을 더 헌납해야했다.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1차전 실책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오지환은 실책을 불방망이로 대신했다. 앞선 타석에서 4타수 3안타를 몰아친 오지환은 4-4로 맞선 8회 2사 1, 2루 상황에서 넥센 마무리 김세현을 상대로 결승타를 뽑아내며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


결국 넥센은 선취점을 뽑고도 야수진들의 실책으로 허망하게 가을야구를 접어야 했다. 여기에 염경엽 감독은 자진 사퇴 의사를 내비치며 넥센과의 결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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