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상선은 29일 유창근(사진) 전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현대상선은 유창근 전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이날 서울 연지동 소재 사옥 동관 1층 대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유창근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유 신임 사장, 20여년 경력 정통 해운맨…한국 해운업 살려낼까?


신임 유창근 대표이사는 이달 2일 채권은행 등으로 구성된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로부터 CEO 후보자 최종 결정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후 현대상선을 직접 방문해 해운업계 시장상황 등 경영여건을 살펴보고 현안을 파악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업계에선 2년 만에 현대상선으로 돌아온 유 사장이 현재 쌓여있는 현안을 어떤 방식으로 헤쳐나갈지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유 사장은 지난 2012년 1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현대상선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특히 유 사장은 오랜 기간 이어온 현대그룹 계열사라는 타이틀을 벗은 현대상선의 정상화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동시에, 최근 한진해운 법정관리행에 따라 추락한 한국 해운업 위상 강화, 장기화된 구조조정으로 망가진 국적선사로서의 회사 이미지 제고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상선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올라서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는 가운데, 특히 현재 현대상선의 재무 상태는 좋지 않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적자 상태로, 올 상반기에만 41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과잉공급 상태가 지속 중인 글로벌 업황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상황이다.


위기의 현대상선, 산적한 현안 만만치 않아


또 해운동맹 ‘2M’ 가입 역시 마무리해야 한다. 현재 현대상선은 2M과 양해각서(MOU)만 체결한 상태로 오는 11월 말 즈음 본계약 절차에 들어간다.


‘2M’ 가입 절차가 마무리되면 얼라이언스에 따른 협력 관계는 2017년 4월부터 오는 2025년 1월까지 지속된다.


아울러 한진해운의 이탈로 국내 유일 국적선사로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최근 벌어진 물류사태로 운임이 상승하면서 머스크 등 글로벌 대형 선사들이 국내 해운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머스크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동시에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상선 측은 유 사장의 전문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유 사장은 지난 1986년 현대상선에 입사해 2002년 구주본부장, 2006년 컨테이너사업부문장을 거쳐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현대상선의 자회사인 해영선박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어 지난 2012년 1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현대상선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특히 최근까지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지내 해운전문가라는 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상선 관계자는 “유창근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고객과의 신뢰 구축을 통한 영업기반 강화와 IT 접목을 통한 운영효율의 개선 등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향후 지속 성장 가능한 세계 초일류 선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 마련에 모든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