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이 한진해운에 대한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이 내놓은 1100억원 수준의 지원안을 최종 허가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한진해운 지원을 위해 앞서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이 마련한 1100억원 수준의 지원금에 대한 집행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에 법원이 이 같은 내용의 자금지원을 최종 허가함에 따라 최근 하역비 등 심각한 자금난에 처한 한진해운의 숨통이 일정 부분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 500억원 크레딧라인 보완 제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수석부장판사 김정만)는 한진해운이 지난 23일과 28일 대한항공‧산업은행과 관련해 제출한 자금차입 및 담보제공을 위한 허가 신청서 검토 후 최종 허가 결정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법원은 지난 23일 이들 3자가 제출한 자금차입약정서에 대해 산업은행의 500억원 크레딧라인(한도대출)에 결함이 있다며 이를 문제삼아 허가를 지연해왔다.


이에 대해 법원은 산업은행이 밝힌 크레딧라인 심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지와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시점이 언제인지 등의 여부가 나타나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간 미뤄온 것이다.


이에 따라 법원의 요구사항을 보완해 28일 산업은행 등이 약정서를 다시 제출하면서 법원 검토를 거쳐 결국 최종 허가됐다.


대한항공 이사회, 21일 매출채권 담보 600억 지원 결정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은 현재 보전처분을 받고 자산이 동결된 상태로 담보를 통한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선 법원 허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법원 허가에 따라 대한항공은 이날 즉시 한진해운에 600억원 지원이 가능하고, 산업은행은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이 내놓은 자금이 모두 소진된 경우 500억원 수준의 추가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전 세계 항만에 하역비와 체불대금 지급 등의 용도로 이 자금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항공 이사회는 배임 논란이 불거지면서 약 20일에 걸친 진통 끝에 지난 21일 한진해운 매출채권 2300억원을 담보로 600억원을 빌려주는 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전 보유한 매출채권은 2억달러 수준으로, 이 중 8000만달러가 들어와 현재 1억2000만달러의 매출채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를 담보로 자체 보유자금에서 600억원을 빌려준다.


다음날인 22일 산업은행 역시 해당 매출채권을 선순위담보로 잡아 최대 5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이후 한진그룹과 전‧현직 대주주의 사재 지원 등을 포함, 총 1600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추가자금 지원은 현재 물류대란 사태 해소를 위한 것일 뿐 향후 결국 한진해운이 청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화주들의 손배 소송과 하역비 등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물류대란 자체를 막기에도 이번 자금지원만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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