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 선정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한·미 군 당국은 경북 성주군 초전면의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에 사드 부대를 설치키로 잠정 결론 짖고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사드 배치 대체 부지 평가 작업에 대한 결과발표를 이번 주 중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국정감사가 끝나는 27일 이후 발표가 유력하다.


군 관계자는 “이번 주 중에는 부지를 확정하고 지역간담회 등을 통해 설명하는 자리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발표 시점은 추석 전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최종 평가 작업 마무리와 양국에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번 주 후반으로 늦춰졌다. 또한 국정감사 전에 발표한다면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일부러 관측 시점을 미뤘을 가능성도 크다.


한·미 공동실무단은 지난달말부터 성주군 내 대체부지 후보지에 대한 현장실사 등 부지 가용성 평가를 실시했다.


성주골프장을 비롯해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등 3곳이 평가 대상이다. 하지만 국방부 자체 실무조사 결과 염속봉산과 까치산 등 2곳에 대해서는 부적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성주골프장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성주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고 해발고도 역시 680m로 기존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아 레이더 전파로 인한 안정성 논란에서 자유로운 상태다.


성산포대보다 더 넓고 주변 민가가 적은 데다 진입로 등 기반시설도 갖추고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성산포대 면적(11만6584㎡)보다 15배 이상 넓은 178만㎡로, 이 중 96만㎡가 골프장이고 나머지 82만㎡는 임야로 알려져 있다. 더 높고 넓은 데다 평평하기 때문에 군사 시설이 들어오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문제는 성주골프장이 김천시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또한 원불교 성주 성지 역시 성주골프장에서 지근거리에 있어 설득작업이 늘어난 것도 부담이다.


부지 매입비용 마련도 고심이다. 시세가 1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회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성산포대의 경우 군 소유 시설로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지만 사유지인 성산골프장의 경우 매입 절차가 간단하지 않다. 정부가 매입한 뒤 용도변경을 거친뒤 행정 절차를 거쳐 미군 측에 공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부분 매입 가능성과 함께 토지 맞교환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비용이나 절차적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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