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의 400억원 사재 출연을 포함해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에 약 1천억원 수준의 긴급 자금 지원안을 6일 밝혔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 한진그룹이 결자해지에 나선다.


한진그룹이 조양호 회장의 400억원 사재 출연을 포함해 자체적으로 1천억원을 긴급 조달키로 결정하면서 현재 전세계 공해 상에 떠돌고 있는 한진해운 소속 선박들의 정상화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6일 한진그룹은 그룹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한진해운 지원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정부가 한진해운 지원을 목적으로 밝힌 1천억원대 장기저리자금 지원안과는 별개의 방안이다.


한진그룹의 이번 지원안에는 해외터미널(롱비치 터미널 등) 지분과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지급되는 600억원과 조 회장의 사재 400억원 출연 등 총 1천억원 규모의 자체 조달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조 회장, 한진해운 무한애정…그룹 차원의 지원 결정


특히 이번 한진그룹 차원의 지원에서 보인 조 회장의 통큰 결단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 회장은 그간 한진해운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수차례 애정을 보여온 바 있다.


실제 지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전날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모아 유동성 확보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채권단의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면서 “일개 회사의 회생이라는 차원을 넘어 한국 해운업 전체의 명맥이라도 유지해야 한다는 호소가 채권단을 설득하는 데 못 미쳤던 것 같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임직원들을 향해 호소한 바 있다.


이어 조 회장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룹 차원에서 한진해운과 한국 해운업 재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임직원들 역시 회사에 대한 믿음을 갖고 함께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자금 지원안 이외에도 한진그룹은 ‘물류대란’ 극복을 위해 그룹 계열사를 활용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에 따라 ㈜한진은 비상 태스크팀을 구성해 즉각적인 해상화물 하역처리와 긴급화물 항공편 대체 수송 등의 방안 등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역시 긴급 화물수송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가용 가능한 화물기를 최대한 동원하는 내용의 비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이번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한편, 그간 채권단이 주장해온 그룹 차원의 한진해운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지원이 결정되면서 현재 한진해운이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제기된 파산보호 신청 등 최악의 상황인 현 사태에선 일정 부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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