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국제유가 하락에도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올랐다.

한국은행이 수출입물가지수를 통해 10월 수입물가지수가 140.38로(2015=100)로 전월대비 0.5%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수입물가는 5월(-3.1%)에 하락 전환 이후 6월까지 2개월 연속 내렸지만, 7월(0.2%)과 8월(4.2%), 9월(3.0%) 등 3개월 연속 상승했다.

10월 지수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던 전년 동월대비로는 10.2% 감소했다.

지난달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하락했지만, 중간재는 컴퓨터·전자,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같은 기간 0.9%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전월보다 0.8%, 1.0% 상승했다.

이를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 전자, 광학기(3.0%)와 화학제품(1.1%) 등이 올랐고, 석탄과 석유제품(-0.2%), 전기장비(-1.6%) 등은 하락했다.

10월 수입물가지수는 국제유가보다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여서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 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9%, 전년 동월대비로는 5.6% 가 각 내렸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두바이유는 올해 10월 배럴당 89.75달러(11만9000원)로 8월(93.25달러)보다 3.8% 하락했다. 반면, 원달러는 9월 평균 1329.47원에서 지난달 1350.69원으로 1.6% 뛰었다.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향후 물가가 지속해 오를 전망이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도 국제유가는 전월 평균보다 하락했지만, 환율과 반도체 등 변수가 많아 향후를 예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수출물가 지수는 120.17로 전월보다 0.5% 상승해, 역시 4개월 연속 오르게 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9.5% 하락하며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